가장 아름다운 달은 시화(詩畫) 속에
From:금교Author: 2023-10-26 09:43
음력8월15일에는중추절의보름달을볼수있다. 선인들은이중국전통명절에달에게감정을토로하거나술을청하거나산수에마음을기탁하는등늘그리워하는마음을멀리띄워보냈다. 선인들은중추절을주제로삼아인구에회자되는많은시를남겼다. 또한중추절의순간을회화와기물위에남겼는데이는시간을초월해오늘날까지전해내려오면서중추절의고풍스러운운치를한껏드러냈다.
옛날사람들은중추절즈음, 달을읊은많은시와사를썼는데그중신기질(辛 棄疾)의은달에게끊임없이질문하는새로운풍격을만들어냈다. ‘가련한오늘밤의달, 어디로유유히흘러가는가(可憐今夕月,向何處,去悠悠)?’라며끊임없이달의행방을추측했다. 또다른세상이있다면그곳에서달이막떠오를까? 어떤사람이달을끈에묶어하늘에걸어놓은건아닐까? 누가월궁의상아를인간세상에시집보내지못하게했나? 또달이바다밑을지나돈다고들었는데그러면마음껏헤엄치던고래가월중궁전을파괴하진않을까? 두꺼비는물에익숙하지만옥토끼는어떻게바다에서살아가는가? 만약이모든것이별고가없다면왜둥근달이점점갈고리처럼구부러질까? 신기질과친구들은중추절을맞아우주, 자연만물에대한의혹과인생에대한고민을안고밤새워술을마셨다. 끊임없이생각하고끊임없이물어이색적인‘송월사(送月詞)’를썼다.
중추절에는달이선인들의창작속주인공이었는데선인들의달에대한별칭과상상은그야말로끊임없이변화했다. 소식의에는‘은하수는소리없이흐르고있으며옥쟁반같은달이하늘로떠오르네(銀漢無聲轉玉盤).’라는구절이있는데이는중추절밤의밝은달을옥반에비유한것이다. 원(元)나라장양호(張養浩)의에‘높은하늘에걸려있는그명경같은달을누가다듬은것일까? 그달은산하를비추고있네(一輪飛鏡誰磨?照徹乾坤,印透山河)’라는구절이달을연마해서만든투명한거울에비유한것이다. 중추절시에는월궁의계화와두꺼비도늘등장하는이미지다. 당(唐)나라피일휴(皮日休)의에는‘옥구슬이반짝이며보름달에서떨어지네(玉顆珊珊下月輪)’라고쓰여있는데이는그향기로운계화가달에서떨어져내려오는것을상상한것이다. 송(宋)나라안수(晏殊)의속에있는구절은“월궁에사는상아는쓸쓸히두꺼비와계화하고만있어서한가위에도마음속에서글픔이가득할것이다(未必素娥无怅恨,玉蟾清冷桂花孤).”라고상상한것이다.
‘명월은언제부터저하늘에떠있었던가? 술잔들어푸른하늘에묻는다(明月幾時有?把酒問青天).’ 사람들은중추절이오면왕왕소식(苏轼)의이유명한사를언급한다. 이사에서소식은비록고적함을표현했지만전부고적함만표현한건아니다. 희녕(熙寧) 9년중추, 소식은밤새도록술을마시고크게취했다. 이때소식은밀주(密州) 태수로임명되어친동생소철(蘇轍)과헤어진후7년동안상봉하지못했다. 마침온가족이단란하게모일때였지만소식은정치적으로뜻을이루지못해가족과만날수없었다. 그는서글픔과슬픔으로가득차‘달은어떤원한도없으련만어찌사람들이이별할때에둥근가(不應有恨,何事長向別時圓)?’라며끊임없이달을원망했다. 우울감과상실감에빠진그는‘사람에게는슬픔과기쁨, 헤어짐과만남이있고달또한어두울때와밝을때, 차오를때와기울때가있니. 세상만사예로부터온전한것이없다(人有悲歡離合,月有陰晴圓缺,此事古難全).’라며달을빌어자신을위로했다. 마음을다잡아활짝열린마음으로‘이세상모든가족들이평안하고건강하게오래오래살고천리밖에서도함께저아름다운달을바라보는것만바라네(但願人長久,千裏共嬋娟).’라고축원했다. 무상한세상속에서가족이평안하고즐겁기만하면멀리떨어져있어도같은달아래서서로를그리워할수있다. 심경이변화가심했던사인(詞人)은결국기분이‘구름을헤치고달을보았다(撥雲見月)’는것처럼확밝아졌다.
선인들은중추절을맞아달에대한상상을기물에담기도했다. 시속에서‘옥반(玉盤)’‘비경(飛鏡)’및월궁에대한상상은항상월궁경(月宮鏡)으로구체화된다. 예를들면, 고궁박물원에소장된당흑칠고릉화월궁문동경(唐黑漆古菱花月宮紋銅鏡), 상하이박물관에소장된당수은고릉화월궁문동경(唐水銀古菱花月宮紋銅鏡), 저장(浙江)성박물관에소장된당릉화형월궁문동경(唐菱花形月宮紋銅鏡) 등밝은달처럼둥근동경위에는계수나무, 두꺼비, 약을찧는옥토끼, 외로운상아가조각되어선인들이상상했던월궁의광경을보여주고있다.
중추절은온가족이한자리에모이는명절로많은문물에도즐거운정경이그려져있다. 일찍이북송(北宋) 소한신(蘇漢 臣)이그린에는부귀한집안의남매가나전칠돈(螺钿漆墩)을둘러서서직접만든장남감을가지고놀고있고뒤편의둥근걸상과풀밭에는팔보문(八寶紋)의지격(紙格), 작은불탑, 작은바라등정교한장난감이놓여있어상서롭고고요한가을정원의정경을보여주고있다. 남송(南宋)의화가마원(馬遠)이그린에는두사람이가동(家僮)을데리고산에서서로만나공손히인사를나누고있고옆에있는난로에서는술안주가따뜻하게데워지고있다. 대나무가서로어우러진가운데고금을안은악사가산을오르고있고하늘에는밝은달이높이떠있다. 연회가막시작하려고한다. 이광경은바로그림속‘시원한날씨에아름다운달이뜨면바로중추다(凉天佳月即中秋).’라는시구절과서로호응한다. 후베이(湖北)성중샹(鐘祥)시양장왕묘(梁莊王墓)에서출토된명(明)대청화요대상월도자종(青花瑤臺賞月圖瓷鍾)에는조화롭고아름다운중추달맞이경치가묘사되어있다. 자종외벽에는귀부인이받침돌위에모로앉아있고뒤에있는시녀는양손에부채를들고있다. 먼산, 상운, 화초가어우러진가운데함께명월을감상하고있다. 이자종은관요(官窯)에서출품된것으로태질이섬세하며기벽에광택이흐르고태가얇아두드리면그소리가경쇠와같다. 이는양장왕비의일용그릇으로귀족들의중추절달맞이모습을일정하게묘사했다.
천백년전, 중추절의달빛은문인묵객의필묵속에, 더욱이능숙한장인의절묘한솜씨사이에흩뿌려졌다. 천년을떠돌아다닌달빛은지금도모든중국인의마음속에뿌려져끊을수없는정서를불러일으키고있다. 이번명절을맞이하여선인들처럼술잔을청하며함께밝은달을초대하고여유롭게한잔하며노래를불러보는건어떨까?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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